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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킹 건(Smoking Gun), 막 연기가 피어오르는 권총만큼 살인의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 시작된 이 표현은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 때 본격적으로 회자됐다.

당시 미국 의회가 워터게이트 도청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를 찾고 있을 때 뉴욕타임스(NYT)는 “스모킹 건은 어디에 있나?”라고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 해임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메모가 ‘스모킹 건’으로 급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이 일을 잘 못해서 해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불러 FBI의 러시아 내통 수사를 막으려고 했다는 내용이 담긴 메모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코미 전 국장의 메모에 따르면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테러리즘과 관련된 보고를 받은 이후 코미 전 국장만 남긴 이후 “당신이 이 문제(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그냥 놔 뒀으면 한다(I hope you can let this go)”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최측근 중 한명인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수사에 대해 “수사를 끝내고 플린을 놔주는 것에 동의해주길 바란다. 플린은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은 수사 종결 요구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고 “플린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에 동의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의 폭로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코미 전 국장의 메모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인터넷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대부분 메모해 놓았다고 보도했다.  

CNN도 한 소식통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미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너무 놀란 나머지 좋든 나쁘든 자신이 기억하는 모든 것을 다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코미는 뭔가 중대한 일이 일어났다고 판단했으며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기억을 남기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코미 전 국장은 이 메모들을 FBI 동료들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메모가 추가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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