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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인천에서 김양이 8세 여아를 살해한 뒤에 시체를 훼손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하여, “김양이 여아를 살해한 뒤 시체를 훼손했지만 조현병이나 아스퍼거 증후군 그러니까 미쳐있었기 때문에 그와 같은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는 식자들이 있다. 현행법에서 정신병환자는 처벌을 받지 않는다.

법죄심리학자들은, “김양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초등학생의 하교 시간을 파악했고 짧은 시간 안에 살인을 저지르는 등 계획 범죄를 했다는 사실은 그녀가 미쳐있지 않았음을 밝혀준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정신의학에서는 정상인과 정신병자의 차이가 없다. 이 사실에 의하면 김양이 미쳤기 때문이 살인을 했다.

 

김양의 범행동기가 미궁에 빠졌다. 이때 공범이 나타났다. 이 자는 김양보다 2살 많은 친구 박양이었다. 이 여자는 ‘김양이 살인을 저질렀는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삭제됐던 통화 기록의 복원을 통해 김양이 시신 일부를 박양에게 선물로 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복원된 통화 내용에 따르면 박양은 ‘사냥하러 나간다’는 김양의 말에 ‘시신 일부를 나에게 선물로 줘’라고 말하고 ‘침착해라. 잘 알아서 처리해라’고 격려까지 해주었다. 이에 대하여, 박양은 ‘캐릭터 커뮤니티에서 나누는 이야기, 곧 장난인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논란이 되고 있는 캐릭터 커뮤니티(character community)는, 참가자들이 각각 영화나 소설에서의 인물 같은 역할을 맡는 인터넷 사회에서의 모임이다. 이 모임에서는 박양과 김양의 대화 같은 것은 흔하게 나눈다. 따라서 복원된 통화 내용을 유죄 판결의 논거로 사용할 수는 없다.


김양의 캐릭터 커뮤니티 계정이 공개됐다. 그녀는 캐릭터 커뮤니티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었다. 이 계정에서 김양이 박양을 만났다. ‘여아를 죽였다’는 전자의 말에 ‘손가락이 예쁘냐’며 ‘손가락을 가지고 와줘’라고 후자가 말한 것은 캐릭터 커뮤니티에서의 대화라고 볼 수도 있다.

‘정신병자와 정상인의 차이가 없다’는 정신의학의 견해에 의거하면 김양과 박양은 정신병으로 인하여 살인을 했다고 볼 수도 있고 멀쩡한 정신으로 했다고 볼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라면 캐릭터 커뮤니티로 인해 두 여자가 살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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